2024년 1월 8일 ~ 12일 미국의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올랜도에서 개최된 AIAA SciTech Forum은 AIAA (American Institute of Aeronautics and Astronautics)에서 개최하는 항공 우주 공학 분야 관련 세계적인 학술대회이다. 본 학술대회는 항공우주의 미래를 형성하는 과학, 기술 및 정책을 다루며 항공우주관련 연구, 개발 및 기술을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다. AIAA SciTech Forum에는 43개국의 약 1,000개의 기업, 학계, 정부 기관의 1,500명 이상의 학부 및 대학원생과 항공우주 전문가가 참석했다. 동국대에서는 김흥수교수와 이재훈교수가 참석하였으며 연구교수 1명, 박사과정 2명, 석사과정 1명이 발표자로 참석하였다.
학회가 열린 올랜도는 최고의 우주/과학 센터인 NASA의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가 위치한 곳으로 많은 항공 우주 산업 분야 기업도 자리하고 있다. 학회가 열리는 1월의 올랜도 기후는 많이 덥지 않았지만 다소 습한 기후였으며 바람이 불거나 가끔 비가 내렸다. 처음 도착해서 마주한 올랜도의 일몰과 일출은 상당히 아름다웠다.
항공 우주 공학 분야를 주제로 한 SciTech 2024는 Technical program 약 63개의 주제로 구성되었으며 656개의 Technical Paper Session과 55개의 Technical Panel, 5개의 Plenary Session, 10개의 Forum과 workshop, lecture 등의 발표도 진행되었으며 소셜 네트워킹 행사로는 2번의 Lunch와 17번의 Networking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었다. 약 2904건의 논문이 등록되었으며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되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모든 발표가 대면형식의 구두발표로 진행되었다.
학회 전반적으로 항공 우주 공학 분야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에 맞게 인공지능 기술을 항공 우주 공학 분야에 적용하려는 많은 시도들이 보였다. 설명가능한 인공지능을 적용한 최적 궤적의 설명 가능성 향상에 대한 연구와 NASA C MAPPS 데이터를 활용하여 심층 신경망과 설명가능한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제트 엔진 성능의 다양한 매개변수 간의 상관관계와 잔여 수명 예측에 대한 사례가 있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일종인 거대 언어 모델을 활용하여 모델의 정보나 지침을 자연어로 표현하여 모델 생성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방식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상치 탐지에 대한 연구 사례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항공 교통 제어 이상 탐지를 하기 위하여 거대 언어 모델을 적용하여 항공 용어 및 절차에 대하여 높은 분류 성능을 보였지만 미묘한 이상치를 탐지하는 데에는 아직 한계가 존재했으며 허위 정보 표시 등의 심각한 문제도 존재했다. 어텐션 기반 네트워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물리 기반 손실 함수와 함께 시계열의 특성을 학습하기 위한 Temporal Fusion Transformer를 적용하여 성능 손실 없이 시계열 데이터를 학습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으며 향후 이상치 탐지에도 적용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비지도 특징 추출 방법의 장점과 화성 전력 시스템에 대한 도메인 지식을 결합한 RAMAN모델을 이용하여 화성 과학 연구소 전력 하위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이상 유형, 입력 데이터 및 도메인 제약 조건에 강건한 다중 모드 이상 탐지를 시도했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학회장 내부에서 많은 기업들이 전시회 부스를 운영했다. Lockheed Martin, NASA, Boeing, Northrop Grumman, MATLAB, Ansys 등 많은 회사들이 부스를 운영하며 전세계 연구자들과 학술적인 시간을 보냈다.
학회에서는 많은 네트워킹 이벤트도 개최되었다. “Meet the Employers”, “Meet the Universities”와 같이 기업 및 대학원 관계자와 만나서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화요일 오후에는 “Welcome Happy Hour in the Exposition Hall”이 준비되어 학회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여성 과학자들을 위한 시간으로 “Women at SciTech Panel and Social Hour: ‘Making Space for Women’”이라는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학회장 한 곳에 준비되어 있던 “Student Lounge”였다. 이 라운지는 Lockheed Martin에서 후원하여 만들어진 공간으로 매일 간식과 음료가 제공되었으며 학생들이 세션 발표 연습을 할 수도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며 동시에 전세계 학생들과 연구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중간중간 Lockheed Martin 관계자와 다른 기업 관계자들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귀중한 시간도 주어졌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모두 친근하게 다가왔으며 연구와 학업, 향후 진로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처음 참가해본 국제학회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학회 기간 동안 전세계 연구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으며 특히, 학생라운지에서 만난 전세계 대학원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항공우주분야에서는 AI관련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발전하고 있는지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국제학회에서 석사기간동안 연구한 내용으로 발표한 것도 큰 경험이었다. 전세계 연구자들과 기업 관계자들이 친근하게 다가와 교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학술대회에서도 이렇게 대학원생들끼리, 혹은 모든 참가자가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킹 행사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